🤍 상편(신랑신부) : 플래닝, 스드메, 예복
🤍 중편(결혼식 당일) : 예식장, 스냅&DVD, 부케, 혼주
🤍 하편(하객) : 청첩장, 하객버스, 답례품
🔵 청첩장 :: 고구마먹으며 주문제작
청첩장에 돈 쓰지말라는 얘기가 이미 속담처럼 굳어져 있지만 우리는 주문제작을 했다. 돈을 쓴 편이다. 원래는 기성(?) 청첩장업체인 보자기카드와 디얼디어에서 샘플을 받아본 후 심플한 디자인으로 골라뒀었다. 그런데 자꾸만 기본봉투 말고 트레이싱(반투명) 봉투가 하고싶고, 빨간색 씰링왁스 스티커도 붙이고싶은 마음이 들어서 알아보다 보니 결국 부자재 값을 합치면 주문제작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청첩장은 예쁘고 고급스럽게 잘 나왔다. 사람들도 요즘엔 이렇게 만드냐면서, 파티 초대장같다면서 칭찬해줬다. 그렇지만 제작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제작 후는 더 심했는데, 업체에서 우리의 이름과 예식일/장소가 인쇄된 청첩장을 우리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SNS에 홍보용으로 게재했다. 클레임 전화를 거니 별말없이 삭제했는데, 얼마 후 슬그머니 다시 올렸다. 결혼식 준비 중 겪은 가장 황당한 일이었다.
제작 과정은 왜 힘들었을까. 청첩장 주문제작이라고 해도, 사실 반 기성품에 가까운 상품이었어서 색상과 약도지 디자인을 확정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소통이 계속 어긋나고 일정이 지체됐다. 분노포인트들을 구구절절 남겨본다.
1) 상담
상담 예약 후 쇼룸에서 직접 색상/종이 스펙을 정하고 돌아갔는데, 이후 진행사항에 대해 아무런 안내가 오지 않았다. 기다리다 전화를 하니 홈페이지에서 상품 결제를 하면 카톡으로 안내를 준다고 했다. (상담받을 때 말씀해주시지...)
2) 시안 협의
ppt로 약도지에 들어갈 문구와 배치를 정해서 보냈더니 임의로 문구가 수정되어 왔다. 오타와 함께... 왜 수정하셨냐고 물으니, '의도적으로 수정한 것인데, 아예 똑같은 걸 선호하시나요?' 했다. (저희의 의도는요?) 그리고 폰트가 샘플과 미묘하게 다르다고 말씀드렸더니 아니라고 하셨다. 캡쳐까지 해가면서 비교해드린 후에야 수정해주셨다.
약도는 직접 그려서 보내드렸는데, 시안을 최종 확정하는 시점에 가서야 뒤늦게 벡터 이미지가 아니어서 선명하게 인쇄되지 않을 수 있다고 하셨다. (보냈을때 바로 말씀해주셔도 되지 않았나요??)
3) 제작기간, 배송
시안을 확정하고 약 3주가 지나서야 완제품을 받을 수 있었다. 상담일부터 시안 확정까지는 10일이 걸렸다.
택배상자와 봉투를 담은 박스가 약해서 옆구리가 다 터져서 왔다. 청첩장은 몇십장씩 묶음으로 왔는데 묶음당 몇장인지 써있지 않았다. (주문한 수량대로 잘 왔는지 확인하고 싶었지만 힘들어서 그만뒀다. 모자라진 않았다)
🔵 하객버스, 버스간식 ⭐⭐⭐
하객버스는 대절버스 예약하는 어플이 있어서 그것을 활용했다. 알음알음 알아봐야하나 했는데 어플이 생각보다 직관적으로 잘되어있었다. 오, 편하다! 싶을만큼.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 출발지, 도착지를 넣으면 기사님들이 직접 견적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며칠간 모인 견적들 중에서 가장 괜찮은 걸 고르면 된다. 부가세가 붙지만 검증 수수료라고 생각됐고, 편하게 사진과 후기를 확인하면서 견적비교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컸다. 우연히 어플 대표님께서 요즘 업계가 정말 힘들다는 페이스북 글을 남기셨다는 걸 알게됐다. 투명한 정보를 주는 업체들이 계속 잘 됐으면 좋겠다. (콜버스)
코로나여도 하객버스 간식은 챙기는 게 낫다. 버스간식은 못해도 5000-7000원대에 20-30명분을 주문해야해서 은근히 부담이 되지만, 하객 입장에서 물만 덜렁 실려 있는 버스를 타면 솔직히 무성의하다고 느껴진다. 버스 기사님께서도 가급적 챙기는 걸 추천하셨다. 나는 버스에서 바로 먹어야되는 샌드위치/김밥, 과일류는 피하고 상자에 백설기와 송편이 포장되어 들어가는 답례품용 떡을 맞췄다. 버스 이용하신 회사 상사분께 잘했다는 칭찬을 들었다.
*동네떡집. 인스타그램으로 00시떡집 검색후 사진과 견적 보고 판단
🔵 답례품, 답례품 스티커 ⭐⭐⭐
사실 선물사는 걸 좋아해서 제일 즐거운 단계 중 하나였다. 여러가지를 고민했지만 금방 먹어버릴 수 있는 식품으로 정했다. 재택근무로 사무실에 며칠씩 안계신 분이 많아서 식품 중에서도 일주일정도는 버틸 수 있는 수제 쿠키와 파운드케익 세트로 했다. 혹시 단 걸 싫어하는 분이라도 옆사람이나 가족 주면 되니까. 회사용을 200개 넘게 주문해야해서 적당히 타협한 6000원대 견적으로 동네빵집에서 맞췄다. 디저트에 진심이시라면 인터넷에서 파는 저렴한 쿠키세트보다는 검증된 동네빵집에서 주문하시기를 추천한다.
*동네빵집. 가급적 답례품/단체주문 경험이 있는 곳
답례품 스티커는 결국 셀프로 제작했다. 네이버나 쿠팡에 검색하면 스티커 업체가 많이 나오긴 하는데 이름이 들어가는 것으로 사려면 개당 200원은 한다. 200-300장 사면 5만원돈이다. 그래서 구글에 'flower wreath'로 검색해서 나오는 무료 이미지를 받아 우리 이름이랑 감사 멘트를 적고 인쇄업체에 의뢰했다. 60mm 원형스티커(방수 되는 유포지 재질) 300장에 15,000원이었다. (레드프린팅 앤 프레스)
+Tip. 여건상 선택하지 않은 답례품 후보들
1) 드리다떡집 무지개바람떡 7구 4000원대 🛒링크
2) 경기떡집 답례품세트 4000~6000원대 🛒링크
3) 말돈소금 6000~7000원대 🛒쿠팡, 마켓컬리 등등
4) 이쿠나 미니타월 7000원대 🛒링크
5) 앵강마켓 유자청(박스포함) 8000원대 🛒링크
6) 그로서리 가루하루 잼(박스포함) 9000원대 🛒링크
7) 땡스오트 그래놀라 10000원대 🛒링크
8) 허니라니 자연숙성벌꿀 10000원대 🛒링크
9) 한칸다실 우엉차 선물용 20000원대 🛒링크
10) 거창한국수 답례품 20000원대 🛒링크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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