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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FURNITURE/쇼룸에 갑니다

📌 오드플랫(ODD FLAT) :: 임스체어 전문점


임스체어를 보러 오드플랫(ODD FLAT) 쇼룸을 다녀왔다. 그리고 내 몫의 임스체어를 하나 샀다.

오드플랫은 금호동에서의 영업을 마무리(1.14.)하고 성수동으로 이전하신다고 한다.

새로 오픈할 쇼룸도 멋질 것 같았지만 작은 스튜디오 형태의 오드플랫 쇼룸을 가보고 싶기도 했고, 

코로나 여건상 네이버 예약으로 한 시간에 한 팀만 방문할 수 있어서 맞는 시간이 날 때 얼른 다녀오기로 했다.

 

오드플랫 금호동 쇼룸 외관

네이버지도가 안내한 최단거리로 가다보니 금호동의 구불구불한 주택가 골목을 지나와야 했는데

여기가 맞나 다시 지도를 보려는 순간 쇼룸 앞의 임스체어 두개가 손짓하고 있었다.

 

캔디같은 오드플랫의 임스체어들

임스체어 전문점답게, 갖가지 색상의 임스체어가 예쁘게 줄지어 있다.

60~80년대 생산된 할아버지 의자들인데도 반짝반짝 닦여서 옹기종기 모여있는 게 귀엽고 영롱하다.

 

사장님께서는 편안히 의자를 구경하도록 자리를 비켜주시고, 궁금한 것을 여쭤보면 친절하게 설명해주신다.

빈티지 가구 특성상 색상이나 다리마다 희소가치가 달라서 가격도 제각기 다른데(대략 50~100만원, 암체어는 그 이상),

의자마다 가격표를 잘 보이게 달아두셔서 일일이 얼만지 여쭤보지 않아도 된다.

가격은 인스타그램(@oddflat) DM으로 여쭤봐도 하나하나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사장님께서 사는 사람(특히, 빈티지가구 처음 사는 사람)의 입장을 세심하게 배려해주신다고 느꼈다.


처음 임스체어의 존재와 그 가격대를 알게 됐을 땐 아무튼 내가 살 일은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다보니 입주하는 집을 위해 처음으로 산 가구가 되어버렸다.

왜냐면 자꾸 보다보면 점점 더 예뻐보이고, 임스체어의 구조를 알면 알수록 그만의 매력에 빠져들기 때문이다!

 

복원을 기다리는 임스체어

임스체어는 앉는 부분(쉘)과 다리를 분해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오드플랫 사장님께서 의자들을 직접 수리하고 조립하신다고 한다.

 

(맨 왼쪽부터 순서대로) 파치먼트, 레몬옐로우, 오커라이트, 블랙, 살몬, 엘리펀트그레이, 그레이지

쉘 중에서는 미색에 가까운 파치먼트(Parchment), 빈티지한 노란색인 오커라이트(Ochre Light),

오커라이트보다는 좀더 상큼한 노란색인 레몬옐로우(Lemon Yellow),

그리고 쨍한 오렌지(Orange) 색상의 재고가 많은(그래서 비교적 저렴한) 것 같았다.

차분하고 톤 다운된 색상인 그레이지(Greige), 씰브라운(Seal Brown),

올리브그린(Oliver Green), 블랙(Black) 등은 그보다는 희소해서 그런지 가격대도 같이 올라갔다.

 

전시된 제품 중에서는 바랜 듯한 민트색인 씨폼그린(Sea Foam Green) 색상이 오묘해서 끌렸는데,

역시나 그만큼 비쌌다.

인터넷에서 미디엄블루(Medium Blue) 색상을 보고 예쁘다고 생각했지만 아쉽게도 쇼룸에서는 보지 못했다.

 

다양한 임스체어(side chair)의 다리들 @Eames Office

임스체어의 다리는 DSS, DSX, DSR 등등 암호같은 이름으로 불린다.

추측건대 제작된 시기나 제조사(Vitra, Herman Miller)에 따라 조금씩의 변형은 있겠지만

혼자서 대충 이해한 바에 의하면 DSS는 강당에서 정렬해두기 쉽도록 만들어진 A자 모양 다리,

DSX는 간결하게 ㄷ자로 되어 있는 다리, DSR은 훨씬 복잡하고 조형적인 느낌이 나는 에펠탑처럼 생긴 다리

DSW는 나무로 되어있고 가운데 사선으로 지지하는 구조의 다리다.

 

다양한 임스체어(armchair)의 다리들 @Eames Office

암체어 라인으로 가면 흔들의자같이 생긴 RAR라든지, 일자형으로 뻗은 DAL 다리도 있다.

비슷해보여도 자세히 보면 가운데 글자가 S(아마도 side chair)인 다리들보다

A(아마도 armchair)인 다리들이 가로로 좀더 퍼져있는 형태다.

 

크롬도금과 아연도금, 서로 연결시킨 DSS 의자

가장 많이 생산된 다리는 DSS라고 한다.

체인 같이 튀어나온 부분은 왼쪽과 오른쪽이 살짝 높이가 다른지, 옆에 놓인 DSS 의자와 맞물리는 구조다.

초반에는 아연도금으로 생산했다가 크롬도금으로 바뀌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녹이 스는 아연도금 다리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셨다.

나는 그냥 가정집에 둘거라 관리가 편한 크롬도금 다리를 택했다.


나란히 두면 더 예쁜 임스체어

임스체어들을 보색으로 혹은 톤온톤으로 나란히 매치한 모습이 예뻐서, 딱 하나만 사려니 결정하기 어려웠다.

고심고심해서 유리섬유(화이버글라스) 재질이 잘 살아있어 고유의 빈티지함이 느껴지고

아직 너무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지는 않은 색상으로 골랐다.

 

사진에는 없지만, 사장님께서 보여주신 쉘 밑면에는 허먼밀러 회사 로고, 생산공장 로고, 특허번호가 그대로 남아있다.

이러한 정보들로 제작연도를 유추하신다고 한다.

내가 산건 1965년쯤에 제작된 의자다.

 

오드플랫은 구입일로부터 2년 보증 정책이 있어서, 부품에 문제가 생기면 무상으로 보수를 받을 수 있다.

임스체어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것, 가격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것, 품질보증 서비스가 있는 것 등등

여러모로 빈티지가구 초보자에게 알맞은 가게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임스체어 고수(?) 분들께도 좋은 가게다.

 

아기자기한 오드플랫 금호동 쇼룸

오드플랫 쇼룸에는 임스체어뿐만 아니라 LCM, LCW 체어도 있었고

LP판, 옥색 파이어킹 밀크글라스, 루이스폴센 판텔라 조명 등등 사장님의 취향이 묻어있었다.

 

하나의 의자를 위해 오랜 시간 연구한 시간이 배어 있는 멋진 공간. 번창하시길!!


오드플랫(ODD FLAT)

🤍 홈페이지 oddflat.com / 인스타그램 @oddflat

🤍 서울 성동구 독서당로 257(이전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