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최소한의 입주청소, 줄눈, 커튼만 하고 들어갈 계획이었는데,
입주 관련해서 하나 둘 챙기며 찾아보다보니 점점 공사할 거리가 늘어난다.
이번에는 다름아닌 냉장고장 짜기.
가전을 LG로 맞추면서 냉장고는 그냥 성능 좋은 것으로 사려고 했지만... 김치도 안먹는데 무슨 김치냉장고냐고 했지만...
LG오브제 컨버터블 세 개를 가지런히 배치한 사진을 보고 꽂혀서 결국 우리집에도 컨버터블을 들이게 되었다.
오브제 컨버터블은 냉장고, 냉동고, 김치냉동고가 세쌍둥이처럼 똑같이 생긴 모델이다.
오브제 컨버터블 인테리어의 핵심은 사진처럼 오브제를 냉장고장에 딱 맞게, 마치 빌트인 가구처럼 설치하는 것이다.
문제는 아파트의 냉장고 자리가 이 오브제 컨버터블 설치에 맞춰서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보통의 냉장고 자리는 대략 1,060~1,070mm 정도인데, 오브제 컨버터블 한 대의 가로폭은 595mm다.
컨버터블 한 대 넣으면 많이 남고 두 대는 안들어가는 크기다.
오브제는 키친핏 모델이라도 냉장고 문이 직각(90도)보다 넓게 열려서, 간섭 없이 문을 여닫으려면 여유공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핸들이 마주보게 설치할 때보다 한 방향으로 설치할 때 공간이 좀더 많이 필요하다.
세 대를 이어붙일 때 쓰는 설치키트 길이까지 고려하면 오브제 컨버터블 패키지에 필요한 공간은 총합 1,864mm가 된다.
(자세한 규격은 LG전자 홈페이지에 있는 설치가이드를 참고)
사실 일반 냉장고장 크기는 위 사진처럼 삼성 비스포크 키친핏 2도어(상냉장하냉동) 또는 1도어 냉장/냉동(595mm)과
1도어 변온(455mm) 모델을 조합하면 딱 맞는 크기다(595+455=1,050).
이런걸 봤을때 비스포크 1도어 변온 모델을 다른 1도어 모델보다 살짝 좁게 455mm로 출시한 것에는
누가 기획하셨는지 몰라도 정말 깊은 고민과 배려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비스포크 4도어는 가로 908mm라서 일반적인 냉장고장 기준으로 양쪽 5cm정도씩 남게 된다.
아무튼, 깔끔한 LG 오브제 컨버터블 패키지 설치를 위해서는 냉장고장 리폼이 필수다.
그런데 우리 아파트는 냉장고 자리 옆에 텅 빈 옷장처럼 생긴 김치냉장고 자리가 같이 마련되어 있어서,
리폼을 하게 되면 컨버터블 패키지를 설치하고 남은 공간에 틈새장을 만들어야 했다.
본격적으로 냉장고장 리폼 업체를 찾기 전에, 대략 40~45cm정도 되는 이 틈새장을 어떤 식으로 구성할지 고민해봤다.
냉장고장 리폼 후기들을 찾다보면 은근히 각자 개성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한다는 걸 알 수 있다.
🔵 일반 선반으로 할 것인지, 서랍이나 인출형 선반으로 달 것인지
🔵 문짝을 달 것인지, 단다면 어떻게 열리게 할 것인지(손잡이/터치...)
🔵 선반 높이는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그냥 그릇장 사이즈? 청소기가 들어갈 만큼 길게?)
🔵 전선 연결할 것인지(콘센트 빼낼 수 있는 구멍을 뚫을 것인지)
예를 들어 밥솥이나 에어프라이어 등 소형가전을 놓으려면 전기 쓸 수 있게 해서 인출식으로 구성하면 될 것이다.
틈새장을 청소용품 장으로도 많이 활용하는데(팬트리 없는 경우), 이때는 선반식으로 하면서 높이를 길게 잡아야 한다.
특별히 정하지 못했으면 냉장고장 업체에서 보통 많이들 맞추는대로 하면 된다.
그렇지만 나는 큰돈들여 공사하는 만큼 가급적 제대로 맞추고 싶어서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정리하려고 했다.
1) 맨 아래에 로봇청소기 자리 만들기(간섭없이 드나들 수 있는 플랩도어+전기코드)
2) 선반에 미니 와인셀러 놓기(25kg정도 하중을 버틸 수 있는 선반+전기코드)
3) 오브제 컨버터블과 상부장 사이즈가 딱 떨어지게 하기
4) 문짝은 손잡이 없이 깔끔하게 하기
이 내용을 정리해서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리고 인터넷에서 찾은 예시 사진을 붙였다.
다음 단계는 이 냉장고장 리폼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한 업체와 견적 알아보기.
인터넷으로 최대한 시공 스타일, 예상 견적을 미리 확인했다.
같은 아파트를 많이 다니는 업체가 자재나 규격을 더 잘 이해하고 있을 것 같아 인접지역 업체만 찾아봤다.
기존 냉장고장 철거와 시공에 최소 이틀이 걸려서, 멀리 있는 업체는 출장오기가 어려울 것 같기도 했다.
블로그나 지역카페에 올라온 냉장고장 리폼 후기를 읽어보고, 언급된 업체 이름으로 다시 검색해봤다.
공구 업체가 있으면 공구 업체에 우선적으로 연락해보면 된다.
1) 시공 스타일
인터넷에 올라온 업체 후기 사진에 어딘가 각이 안 맞는다든지,
원래 냉장고장과 리폼한 냉장고장이 조화롭지 않다든지 하는 경우는 배제하기로 했다.
마치 원래부터 냉장고장이 그렇게 짜인 것처럼, 자연스럽고 깔끔하게 리폼한 후기가 있는 업체에만 견적을 문의했다.
2) 예상 견적
업체마다 편차가 있다. 비슷해보이는데 50만원대에 했다는 사람도 있고, 100만원 줬다는 사람도 있었다.
결국 실제로 연락해보고 얼마인지 확인해봐야 되는데,
나의 경우 김치냉장고 자리에 상부장이 없어서 시공이 좀 복잡한지라 어떤 업체든지 70만원대부터 시작했다.
업체별 차이는 5~10만원 정도였다.
결국은 최저가를 제시한 업체에 의뢰하지는 않고,
리폼을 했을 때 상부장 처짐 문제라든지 내구성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시는 업체를 택했다.
위 그림과 오브제 설치가이드, 현재 냉장고장 모습까지 보내드리니 사장님께서 나보고 이런 일(?) 하시냐고 했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구체적으로 전달드리면 전달드릴수록 좋은 것 같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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